기독 정신

입력 2020-06-17 22:38

강덕영 창신교회 장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자주 듣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생각난다. 넌 커서 돈을 많이 벌어 불쌍한 사람을 도우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런 교훈의 말은 내게만 그런 것이 아니고 돈을 벌면 남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의 자세는 기독교 가정뿐 아니라 모든 한국 어버이들의 가르침이었다.

그래서 60~70년대 많은 회사들이 사훈을 ‘기업을 통해 국가에 은혜를 갚는 산업보국’이라고 써붙여 놓았다.

이후 조그만 기업이 커져 대기업이 되었고, 선대의 유훈을 생각하며 국가를 위해 그리고 불쌍한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자주 보았다.

그때마다 뭉클한 감동을 받곤 했다. 이 분들도 나처럼 부모님으로부터 교훈을 받고 자라 그것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요즘 신문 기사들을 보면 정말 참담하게 느껴지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대기업을 이어받은 후손들의 모습에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지 않고 겸손치 못한 모습을 보는 것과, 동시에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가정을 꾸리게 하는 대기업 총수가 마치 큰 죄인인 것처럼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내가 기업을 운영해서가 아니라 이런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그 목소리가 더 강해지면 우리 국민이 다시 가난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북한과 구 소련의 모습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별다른 자원이 없어 수출로 사는 나라다. 따라서 수출주도 기업이 무너지면 어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기업가 정신이 되살아나야 우리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미국, 일본, 유럽보다 훨씬 의료 복지와 의료 제도가 좋다. 초임도 미국, 일본보다 우리가 높다. 왜 이런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 초임을 300만원 정도 주었고 당시 베트남은 30만원, 중국은 50만원, 필리핀은 30만원 정도였다. 반면 한국은 400만원 정도였다.

그래도 좋은 사람 구하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가 단 70년만에 이렇게 발전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정말 자랑스러운 조국이다.

한국은 복음의 바탕위에서 세워졌고 키워졌다. 바로 기독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다.

가난하고 무지했던 조선 말기에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개화되었고 이승만 대통령의 기도로 시작한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서 자유와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이 바로 기독 정신이었다. 기독 정신의 핵심으로 선교사들은 이렇게 가르쳤다.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이었다. 그래서 삼일 운동 등 독립 운동의 주역이 기독교인들이었고 교육과 의료의 주역 또한 기독교인이 주축이었다.

그리고 산업을 일으킨 기업인들의 주역 또한 기독교인이 많았다. 근검 절약하고 부지런하고 직업에 대한 존경심, 타인에게 베푸는 기업정신 모든 것이 기독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요즘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기업가는 의욕을 잃고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하려고도 안 한다. 그저 현상유지하려는 사람이 많다.

이제 기독 정신이 살아나고 교회도 기독 정신을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가졌던 기독 정신이 대한민국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자유민주주의가 우리를 번영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