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김대우가 6이닝을 막아내고 마무리 오승환이 9회를 책임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4연패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대우와 마무리 오승환의 호투를 앞세워 6대 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 주말 한화전 2연패 뒤 이날까지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지난해 6월 21일(SK 와이번스전)~25일(삼성전) 뒤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삼성은 2016년 7월 19~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4년여 만에 두산 상대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컨디션에서 두산을 앞섰다. 두산은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플렉센의 몸 상태를 고려해 이날 80구 정도만 던지게 할 예정이었는데, 플렉센이 4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3실점하며 시즌 첫 패(2승)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 선발 김대우는 올 시즌 최다인 6이닝을 2실점으로 책임지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끝판왕’ 오승환은 9회 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김대우의 승리를 지키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한·미·일 통산 401호 세이브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2회 초 볼넷을 얻고 나간 박승규가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가 된 상황. 김용민의 우중간 적시타 때 박승규가 빠른 발로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3회 초엔 1사 1루에서 다시 박승규가 좌익수 뒤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깊은 타구로 2루타를 쳐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김응민의 타석 때 플렉센의 6구가 박세혁의 포수 미트 밑으로 빠지면서 3루 주자 이학주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점수는 2-0으로 더 벌어졌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박해민의 땅볼 때 박승규가 홈을 밟았는데, 1루에서 아웃됐단 판정이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면서 두산에 3점 차까지 벌렸다.
두산은 3회 말 선두 타자 최주환의 2루타와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4회 초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살아난’ 살라디노가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이학주가 2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까지 때려냈지만 이성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점수를 벌리진 못했다.
두산은 홈런으로 삼성을 더 압박했다. 6회 말 무사 1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병살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 최주환이 우익수 뒤로 뻗는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박세혁은 7회 말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임현준의 초구를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해 3-4 1점차까지 만들었다.
삼성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7회 포구 실책, 8회 1루수 송구 실책을 저질러 각각 1사 1, 2루, 1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원석과 대타 최영진이 병살타를 치며 더 달아나지 못했다. 삼성은 9회 초에도 김상수의 안타와 구자욱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이번엔 살려냈다. 바뀐 투수 채지선이 살라디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번엔 이원석이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는 6-3 3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맞은 9회 말. 삼성 마운드에 ‘끝판왕’ 오승환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쉽게 마지막 이닝을 끝내고 삼성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