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무관중 생중계로 2019-2020시즌을 재개하면서 적막을 깰 묘안으로 게임 음향을 활용한다.
프리미어리그는 18일(한국시간) 새벽 2시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홈팀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29라운드로 재개된다. 이 경기 직후인 새벽 4시15분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홈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경기가 펼쳐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중단된 리그는 3개월 만에 잔여 라운드에 돌입한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재개 경기는 오는 20일 새벽 4시15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편성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0라운드 홈경기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를 먼저 극복하고 개막한 한국 K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처럼 방역을 위해 관중을 경기장에 들이지 않는다. 그 적막을 깨기 위해 중계방송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글로벌 게임개발사 EA스포츠가 힘을 합쳤다.
중계방송에서 EA스포츠 인기 게임 피파 시리즈의 음향 효과가 동원된다. 응원가와 함성은 물론, 심판의 판정에 따라 야유를 퍼붓는 소리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A스포츠는 1993년부터 피파 시리즈와 월드컵·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특펼판을 30년 가까이 제작해 왔다. 그 경험과 기술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활용되는 셈이다. 게임 전문매체 게임레이더는 “EA스포츠가 ‘대기 음향(Atmospheric Audio)’ 체계로 불리는 기술을 활용해 13시간 분량의 자료를 수집했다. 그 종류만 1300개”라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