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노무현·문재인 누가 예상했나…이기는 후보 만들겠다”

입력 2020-06-17 18:40
김무성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창립 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차기 대권 주자를 키워내겠다고 선언했다. ‘더 좋은 세상으로’ 라는 이름의 포럼을 만든 그는 “정당의 최고가치는 집권에 있다”며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창립 세미나를 열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강연자로 초청했다. 세미나에는 강석호 김성태 안상수 김종석 정병국 전 의원과 권성동 장제원 박성중 등 현역 의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강석호 전 의원은 “모임의 취지는 전직 의원 쉼터이자 연구 모임으로 국정 현안 이슈를 주제로 토론과 세미나를 개최해 국민을 위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밀알을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마지막 목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실패로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가 유지에 제일 중요한 경제 펀더멘털(기반)을 망치고 있다”며 “경제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우리 당이 집권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해 “흔히 우리 당에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노무현,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느냐”라며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 거론되지 않는 잠룡들에게 용기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4·15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공천 실패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공천 실패가 컸다. 국민이 보고 있는데 통합당,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 바뀌는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 벌어졌다”며 “후보를 뽑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그가 그간 주장해 온 상향식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에서 하는 기능을 우리가 충고할 생각은 없다”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원외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불 지핀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기본소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다. 되지도 않을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포퓰리스트”라며 “김 위원장과도 이야기했는데 김 위원장이 ‘내가 이야기한 적 없다.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하더라. 긴급재난지원금도 처음부터 나는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