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맨홀 추락 작업자 2명… 병원 이송됐으나 사망

입력 2020-06-17 21:44 수정 2020-06-18 00:45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하수관에서 작업하던 인부 2명이 맨홀에 빠져 숨졌다. 사진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구급 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하수관 배수 공사를 하다가 맨홀로 추락해 실종됐던 작업자 2명이 3시간여만에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서울 강남소방서와 강남구청은 17일 오후 3시쯤 A씨(62)와 B씨(49) 등 2명을 3시간30여분만에 구조해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오전 11시 50분쯤 도곡동에 있는 하수관에서 배수 공사를 하다가 맨홀로 떨어져 실종됐다.

A씨가 먼저 하수관 중 오수관과 이어진 맨홀 아래로 내려가다 추락했다. 이를 발견한 B씨가 A씨를 구조하러 따라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강남구청과 계약을 맺은 한 건설업체 소속 일용직 인부와 포크레인 기사로 당시 현장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해 총 6명이 하수관 빗물받이 신설 및 개량 공사를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상당 부분 오수를 뺐지만 오물이 많이 쌓여 있어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종자들이 빠진 맨홀에 이어진 하수도에는 약 3.5m 깊이로 오수가 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와 강남구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전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한 뒤 과실이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