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연다. 유통·제조 대기업, 주요 온라인 쇼핑몰, 전통시장, 동네 슈퍼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행사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소비 진작에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민관 모두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7일 동안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동행세일에는 가전·자동차·백화점·대형마트 등 제조·유통분야 대기업 23개사, G마켓, 쿠팡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16개사, 전국 전통시장 633곳, 동네슈퍼 5000여곳, 축·수산업계, 외식·관광업계 등 상당수 경제주체가 참여한다.
G마켓, 쿠팡, 11번가 등 16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동행세일 온라인 기획전’을 열고 최대 30~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인 ‘가치삽시다’에서는 행사 품목들을 최대 87%까지 대폭 할인 판매한다.
정부 주도의 할인 행사는 유통업체 위주로 동원해 행사 성과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유통업체마다 자체 할인 행사가 계획돼 있다 보니 정부 주도 행사까지 참여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고, 할인 폭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체가 대거 참여해 할인 폭을 키워야 소비자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할인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번에는 패션업계가 적극 동참했다.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코리아 패션마켓’을 열고, 외식 관련 업체 250곳은 한식당 가격을 20% 이상 할인하는 ‘코리아 고메’를 연다.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홍보에도 힘을 줬다. ‘내일은 미스터 트롯’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동원이 ‘동행합시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송을 부른다. 동영상 공유앱 틱톡으로 정동원의 안무를 따라하는 ‘동행나비 챌린지’도 진행한다.
중기부는 SM엔터테인먼트와 CJ ENM 등과도 협업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광고도 함께 한다. 다음달 1~3일에는 서울 중구 숭례문과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K팝 공연도 펼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K팝과 K라이브 커머스가 융합된 형태로 전세계 동시 중계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내수 진작은 물론 브랜드K 제품을 알리고 K방역, K팝을 알려서 대한민국 제품이 해외에도 수출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