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두척의 배가?” 현충원 들러 ‘사찰 칩거’ 주호영 속내는

입력 2020-06-17 16:30 수정 2020-06-17 18:19

사퇴 의사를 밝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충청남도의 한 사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 원내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전화를 걸어 복귀를 요청하고 있지만, 주 원내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주 원내대표 설득에 나선 성일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계속 설득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 위원장과의 통화에서도 “며칠 쉬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주 원내대표가 이번주 주말까지 쉬고 국회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불교계와 인연이 깊다. 특히 그는 머리를 깎지 않은 승려라는 유발승(有髮僧)으로 불릴 정도로 불심이 깊다. ‘자우’(慈宇)라는 법명도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불교신문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 몸을 가다듬는다”고 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사찰 칩거에 앞서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충무공 이순신 사당인 이곳에서 ‘상유십이척’(尚有十二隻·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있다)의 각오를 다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국회가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국회가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도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