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부경대학교 총장 선거가 결국 무산됐다. 앞서 비교수 단체는 내부 구성원 간 투표 비율을 두고 반발해 왔다.
부경대는 17일 제7대 총장 임용후보자들에 대한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이 24%를 기록해 선거를 연기했다. 개표는 전체 선거인단 994명 중 반수 이상 투표해야 개표할 수 있다.
부경대 총장선거는 이날 정오부터 2시간 간격으로 최대 3번 진행할 예정이었다. 입후보한 5명에 대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자 3명을 추려 2차 투표에 부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자 2명만 뽑아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24%의 저조한 투표율이 나오면서 선거가 결국 무산됐다.
저조한 투표율은 직원노조를 비롯한 비교수 단체의 반발 영향이 컸다. 직원 노조와 상급 단체인 공무원 노조, 학생 등 300여명은 투표장 인근에서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야유를 보내고, 일부는 스크럼을 짜 투표장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노조는 구성원 간 총장 선거에 반영되는 투표 비율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전체 투표수 대비 교수 투표 비율은 84%에 달하지만 비교수 단체(직원, 조교, 학생) 투표는 모두 합쳐 16%에 불과하다. 교수 1표 가치와 비교해 직원 1명의 투표 가치는 0.24표, 조교 0.064표, 학생 0.0011표다.
학교 측은 내달 1일 선거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아울러 모바일 선거 방안도 고려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