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김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후 3개월 만에 남북 정상회담 합의가 됐고, 2017년에도 ICBM 발사 후 한 달 만에 올림픽 참가를 발표하며 상황이 풀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계속 비난성명을 쏟아내는 것은 상당히 감정적이고 과한 느낌이 든다. 저자세로 북측을 무조건 달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북한의 파격적 유화책이 통하지 않았고,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만들었다. 핵실험, 미사일 실험 등을 내놓기만 하고 받지는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북측이 벼랑 끝 전술을 보이는데 우리가 호들갑을 떨면 북측은 자기들의 전술이 통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며 “이런 면에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북한은 다시 미사일 발사를 하고, 무기 사용을 단계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오늘 북한 성명을 보면 ‘미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남쪽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에서 남측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의 남북관계는?’이란 주제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대북포용정책이 잘못됐으니 (외교안보라인을) 문책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응할 필요는 없지만 심기일전해 새 출발한다는 차원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