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8연패’ 뮌헨…‘코로나 시즌’ 4대 리그 첫 우승 팡파르

입력 2020-06-17 14:56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운데)를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유럽 4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가 재개 결정을 내린 뒤 가장 먼저 우승을 확정지으며 팡파르를 울렸다. 분데스리가 ‘절대강자’ 뮌헨은 리그 8연패의 대기록도 세웠다.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브레멘의 베저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의 결승골을 앞세워 베르더 브레멘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43분 제롬 보아텡의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낸 뒤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중순 중단됐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코로나19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응해낸 독일의 상황 호전 속에 중단된지 단 2달 만인 지난달 16일 재개돼 성공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왔다. 초유의 리그 중단을 겪고도, 뮌헨은 흔들리지 않고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뮌헨은 승점 76점으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66)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아직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도르트문트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9점을 추가하더라도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뮌헨은 2012-13시즌을 시작으로 8시즌 간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다시금 ‘어차피 우승은 뮌헨’이란 명제를 재확인했다.

뮌헨의 영광을 이끈 건 이번에도 ‘부동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경기에서 리그 31호골을 넣어 티모 베르너(25골·RB 라이프치히)와의 격차를 6골로 벌렸다.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2017-18 시즌부터 3시즌 연속의 대기록이다.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2013-14시즌과 뮌헨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5-16시즌까지 포함하면 득점왕만 5번째일 정도로, 레반도프스키의 ‘킬러본능’은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에 성공한뒤 어시스트해준 제롬 보아텡과 기쁨의 '가슴박치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2일 재개된 스페인 라리가에선 FC 바르셀로나(승점 64)가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9)를 승점 5점 차로 앞서고 있다. 레알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엘 클라시코’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상대전적에서 앞섰지만 더 많은 승점을 잃었고, 남은 맞대결도 없다. 그런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33)가 재개 뒤 2경기 2골 2도움을 올리는 나이 잊은 활약으로 팀을 ‘하드 캐리’하고 있어 리그 3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8일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EPL에선 단독 선두 리버풀(승점 82점)이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점)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 25점 차로 앞서고 있다. 팀 마다 9~10경기 남은 가운데 맨시티가 18일 아스널에 패하면 리버풀은 재개 뒤 첫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22일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더비가 리버풀의 첫 경기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선 우승이 없고,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도 무려 30년 전인 리버풀이 이달 안에 우승이란 ‘숙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군 훈련을 마치고 구단에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낼 걸로 보인다.

오는 21일 토리노와 파르마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우승 경쟁은 유럽 4대 리그 중 가장 치열하다. ‘전통의 명가’ 유벤투스(승점 63)는 라치오(승점 62)에 승점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다. 9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의 활약이 절실하다. 레알 시절 매 시즌 4~50골을 넣었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호날두는 현재 총 25골에 그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