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가 시민주도의 자율통합에 나선다. 저출산‧고령화, 열악한 재정여건, 발전잠재력 한계 등에 따른 지방소멸위기를 공동으로 타개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심규언 동해시장과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15일 삼척시청에서 만나 양 도시의 자율통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양 시장은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 도시의 관광지 개방 등 실천 가능한 과제부터 우선 추진키로 협의했다.
자율통합을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양 도시의 관광지와 교통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양 지역 시민 모두에게 같은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통합을 추진하는 실무부서와 집행부, 시의회 간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직원 간 인사교류, 교육·워크숍 등을 공동개최하는 등 통합을 위한 과제를 지속해서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동해시는 그동안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과 포럼개최, 사회단체와 동해·삼척 실무부서 간 간담회를 추진해 왔다. 인근 대학과 통합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하는 등 통합 공감대 형성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동해시와 삼척시가 공동 화장장 건립을 위한 협약을 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화장장은 오는 2022년까지 동해시 하늘정원 내에 8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이 시설은 양 지역 시민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양 도시가 통합하면 인구 16만의 강원 남부권 산업·경제적 중심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시 관계자는 “양 도시 간 통합은 사회단체 등이 자율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서로 확인했다”며 “양 도시 간 공감대 조성, 상호 신뢰 구축과 양보를 통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통합을 가시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도시의 통합 논의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간 주도로 진행된 동해·삼척 통합 여론은 동해안 거점 도시였던 옛 명성과 지역 역량을 결집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러나 시민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심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양 도시의 통합을 내세우면서 통합론이 다시 공론화된 상황이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