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파구로 떠오른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에 대해 방역 당국이 “근본적인 치료제보다는 염증 반응을 완화해주는 보조적 치료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오래전부터 써왔던 흔한 약물로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 병원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처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학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이) 염증 반응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면역을 같이 떨어트려서 부작용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고 계신다”며 “임상전문가들이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와 치료 등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제제다. 이미 60년 넘게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약값도 매우 저렴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은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획기적인 과학적 돌파구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완화해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지, 이런 부분들은 임상 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덱사메타손이) 다른 치료제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보조적인 치료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3일 코로나19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승인했고, 구체적인 금액과 물량 등을 협의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