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학교들이 채식주의 학생들을 위해 급식에 ‘채식 선택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기후 위기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원인을 알아보는 생태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강당에서 17일 ‘제1회 생태전환교육포럼’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생태전환교육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으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이다.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중·고교 60곳을 생태전환학교로 운영하면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교육을 하고 이를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학교 132곳을 대상으로 자유 학년제와 연계해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참여형 교육도 실시한다. ‘탄소배출 제로 학교’도 구축한다. 탄소배출 제로 학교는 학교가 지속가능한 삶을 실험·실천하는 장소가 되도록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햇빛발전소 등을 만든 학교다.
현재 육식 위주인 학교급식에 채식주의 학생들을 위한 채식 선택권도 도입한다. 우선 학생·학부모·교직원의 동의율이 높은 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다른 초·중·고교를 대상으로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육식 위주의 학교 급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고자 한다”며 “시범학교에서 운영하면서 확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구의 용량 안에서 생산·소비하면서도 지금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자는 목표를 위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이룬 혁신 교육의 성과에 생태적 관점을 강화하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