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6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파괴 지시’ 이후 3일 간 일사천리로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발표된 지난 13일 이후 개성 연락사무소 일대에서 폭약을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이동 등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이런 정황은 군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감지됐다. 군은 TOD(열상감시장비) 등을 통해 연락사무소 건물을 관측해 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이날 “김여정이 말한 다음날부터 (건물 1·2층에서) 불꽃이 관측됐다고 한다”며 소개했다. 그는 “에이치빔(H빔)으로 세운 건물을 폭파할 때는 빔을 미리 절단해야 한다”며 폭파를 위한 사전 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관측됐다고 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13일 오후 9시쯤 발표한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예고했다.
군 소식통은 전날 폭파 방식에 대해 “내부에 폭약을 설치해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폭발로 희뿌연 먼지로 뒤덮였던 연락사무소 건물 일대는 17일 현재 건물 형체가 아예 관측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