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일만에 다시 문여는 대구지역 어린이집

입력 2020-06-17 13:31 수정 2020-06-17 13:35
개원을 앞두고 실시된 어린이집 코로나19 방역 모의 훈련 모습. 대구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수차례 개원이 연기됐던 대구지역 어린이집이 오는 22일 모두 개원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어린이집은 지난 2월 20일부터 휴원 중이다. 시는 감염전문가의 코로나19 안정세 진입 평가, 어린이집 및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타 시도 개원 후 추가감염 미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원을 결정했다.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어린이집의 휴원 해제를 권고했지만 대구시는 정부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휴원을 유지해왔다.

대구시는 휴원 기간을 개원에 대비한 훈련기간으로 활용했다.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돌봄분과위원회를 운영하며 상황을 살폈고 어린이집연합회, 방역 전문가 등과 함께 어린이집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대구형 어린이집 3·3·7 생활수칙, 유증상 발생 시 대처 로드맵을 작성해 어린이집과 학부모에게 제공했다. 또 어린이집에 비접촉식 체온계,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방역모의훈련도 실시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7일 어린이집 개원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어린이집 교직원과 학부모, 시민 등을 대상으로 개원 여부를 물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안전한 보육환경이 마련되는 대로 빨리 아이를 등원시키기를 희망했다. 어린이집 종사자들은 영유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특성 때문에 업무가 과중될 까봐 걱정했다.

대구시는 어린이집과 학부모가 개원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개원 후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비상상황실을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업무 증가로 보육교사가 부족한 어린이집에 방역인력을 지원하는 등 보육교직원의 과중한 업무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시와 어린이집 교직원의 방역노력만으로는 어린이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학습권을 회복하기 위해 학부모, 가족, 시민 모두의 노력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시민 모두가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