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OIF, 세계태권도연맹 등급 A2로 상향

입력 2020-06-17 13:20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자료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이 하계올림픽 종목 국제연맹 총연합회(ASOIF) 굿 거버넌스 지표에서 A2 등급 단체로 올라갔다. 최고 등급인 A1 다음의 평가를 얻어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맹은 17일 “2019-2020시즌 ASOIF 굿 거버넌스 지표에서 A2그룹으로 평가됐다”며 “2017-2018시즌 B그룹에서 한 계단 상향된 것”이라고 밝혔다. ASOIF는 지난 16일 스위스 로잔에서 도쿄올림픽 종목 33개 가운데 복싱·가라테를 제외한 31개 종목 국제단체를 평가했다. 도쿄올림픽은 28개 정식 종목과 5개 시범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유일한 한국 종주국 종목인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조정원 연맹 총재는 “높은 수준의 굿 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ASOIF로부터 인정을 받아 기쁘다”며 “평가 상향에 안주하지 않고 모범적인 국제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SOIF는 종목을 A1, A2, B, C의 네 등급으로 분류한다. 2016-2017시즌에 시작된 ASOIF 굿 거버넌스 지표 평가에서 태권도는 가장 낮은 C그룹으로 출발했다. 연맹은 그 이후로 네 시즌에 걸쳐 개혁·개발을 거듭해 한 계단씩 평가를 높여 왔다.

올 시즌에 A2 등급으로 평가된 단체 종목은 태권도와 함께 육상·농구·펜싱·탁구·레슬링·요트·트라이애슬론으로 8개다. 태권도보다 높은 A1 등급을 얻은 단체 종목은 축구·럭비·테니스·배드민턴·승마·사이클로 6개다. B그룹에 배구·체조·하키를 포함한 11개 종목, C그룹에 수영·유도·역도·서핑을 포함한 6개 종목이 들어갔다.

ASOI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재계의 국제신용평가사처럼 세계 체육계에서 종목별 국제단체의 투명성·신뢰성·민주성·개발·협력·체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연맹에 대한 ASOIF의 A2 등급 평가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의 지위가 앞으로도 지속될 근거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투명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연맹은 그동안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위원으로 임명하고 필요한 정책·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재정의 투명성과 사업 지속성을 높여 왔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