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佛 레퀴프 선정 ‘가성비甲’ 선수 후보로

입력 2020-06-17 13:17 수정 2020-06-17 13:23
프랑스 리그앙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헤더골을 기록하는 황의조(왼쪽)의 모습. AP뉴시스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가 유럽 진출 첫 시즌 만에 프랑스 현지 매체로부터 ‘가성비’가 높은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

프랑스 스포츠매체 레퀴프는 16일(한국시간) ‘로탈도르’상 수상 후보를 공개했다. 로탈도르 상은 레퀴프가 자체적으로 몸값에 비해 좋은 활약을 기록한 선수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황의조는 9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UNF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리그앙이 4월 말 조기 종료되면서 시상식을 취소했다. 레퀴프는 스포츠 게임업체 MPG와 함께 공식 시상식을 대신할 만한 상을 만들어냈다. 이 상의 초대 수상자는 19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7월 3시즌 째 뛰던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보르도에 합류했다. 2018년 컵대회 포함 34경기 21골 2도움을 올리며 J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유럽 팀들의 이목을 끈 것. 황의조의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원)로 책정됐다.

보르도 합류 후 황의조는 익숙한 스트라이커 자리가 아닌 측면에 투입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24일 디종전 첫 골을 시작으로 컵대회 포함 26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몸값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특히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위치선정을 발판으로 한 헤더는 황의조의 무기 중 하나였다.

레퀴프는 “시즌 내내 보르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몸 상태가 좋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종료돼 공격 포인트를 더 늘리지 못한 게 유일하게 아쉬운 시즌이었다.

황의조는 지난달 귀국해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프랑스로 돌아갔다. 22일 팀 훈련에 합류해 다음 시즌 한국 선수 중 2명만 갖고 있는 리그앙 두 자릿 수 득점에 도전한다. 박주영(FC 서울)은 AS 모나코 시절인 2010-2011 시즌 12골을 넣었고,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도 2017-2018 시즌 디종에서 11골(4도움)을 넣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