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 코로나 파문에 또 두들겨맞은 노르웨이 연어

입력 2020-06-17 12:56
연어.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이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연어를 지목하면서 세계 연어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산 연어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중국 당국이 수입을 금지한 뒤 연어 양식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은 수입 연어를 손질할 때 쓰는 시장 도마에서 유럽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검출되자 연어 수입을 금지했다. 세계 연어 수입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이하로 비교적 낮긴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수산물위원회 안더스 스넬링엔은 “주문은 취소됐고,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으로의 수출 재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덴마크령 페로 제도 최대의 연어 양식업체 바카프로스트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이 회사 판매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레긴 야콥슨 바카프로스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수출이 재개되기까지 2주이 될지, 4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본다”며 “연어가 코로나19 숙주가 아니라는 점도 서서히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수산업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르웨이 식품안전당국은 “노르웨이산 생선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연어는 지난 2010년 류사오보 사태로 한차례 수입제한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노벨상 시상국인 노르웨이가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류사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이 노르웨이산 연어에 수입제한 조치를 하는 등 보복했다. 이후 2011년 중국의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은 70%까지 급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