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가운데 열흘 전 공개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당시 그는 대북전단 비난 등 대남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화학공업 발전과 민생 논의 등 내부적 사안에 집중했다. 구체적으로는 화학공업 발전, 평양시민 생활보장, 현행 당규약 개정, 조직(인사)문제가 토의됐다.
항간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지만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직접 복도를 걷거나 회의를 주도하는 등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머리를 짧게 친 채로 하얀색 셔츠를 입고 등장했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회의를 이끌어나갔다. 중간에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신문은 “정치국 위임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었다”면서 “회의에서는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고 강조했으며 화학공업 전반의 주체화, 현대화를 위한 구상과 의지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평양 시민의 생활보장을 위해 시급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살림집(주택) 건설 등 인민생활 보장과 관련한 국가적인 대책을 세우는 문제를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대북제재 장기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경제 성과를 독려하고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 부부장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져내리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사흘 만이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