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대통령 향해 “철면피” “비굴” “역스럽다” 막말

입력 2020-06-17 07:55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17일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했다.

김 제1부부장은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응당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했으나 변명과 술수로만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 치고 있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못박았다.

김 제1부부장은 마지막으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도 동시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적은 역시 적”이라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