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연장될까… 금융위, 8월 공청회 연다

입력 2020-06-17 06:54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8월 공매도 금지 조치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연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8월 두 차례 이상의 공청회를 통해 공매도 금지 효과 및 공매도 제도 보완점 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토론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와 학계, 언론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취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과 오해가 많은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효과 및 공매도 제도 평가와 관련해 시장과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 결과도 공청회에서 공개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의 빠른 반등세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코스피가 최근 안정세를 넘어 2200선을 넘보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증시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주가지수를 약 9% 높이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참에 외국인과 기관들에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성격의 공매도 제도를 폐지 또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적극 개진하고 있다.

반면 증시 부양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공매도가 증시 거래량을 늘리고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빼는 자연스러운 통제장치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다행히 주식이 많이 올랐는데 주식이 오른 것이 공매도 금지에 의한 것인지 세계적으로 같이 오르면서 그런 건지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는 시장 영향 분석을 통해 오는 9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를 예정대로 시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