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4시간여 만에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과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상황 관리로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면밀하게 감시·추적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실제 군 당국은 사흘 전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이후 군 감시 자산을 통해 연락사무소 건물과 주변 동향을 실시간 확인해 왔다. 북한이 오후 폭파를 단행하자 이 사실은 즉각 지휘 계통을 통해 보고됐다. 정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보고를 받은 직후 합참 지하의 지휘통제실로 내려가 최전방 대비 태세를 확인하는 등 관련 상황 관리에 나섰다.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에게는 모두 정위치해 부대를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군은 상부 지시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 지역에서 돌발 군사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북한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최전방 북한군 감시초소(GP)나 서해안의 북한 해안포 진지 등에서 특이한 군사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