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쿨존 사고’ CCTV 보니… 운전자 “기억 안난다”

입력 2020-06-17 00:20
15일 부산 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6세 아동을 치어 숨지게 한 아반떼 승용차가 사고 직전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 모습(빨간색 원).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모녀가 인도를 덮친 차에 치여 6살 딸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가 사고 직전 내리막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던 다른 차와 충돌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변 CCTV와 두 차량의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16일 공개한 CCTV를 보면 아반떼 운전자 A씨(60대)가 15일 오후 3시30분쯤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싼타페와 충돌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충돌사고 직후 아반떼는 우측 깜빡이가 켜진 채로 직진하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대로 모녀가 걷던 인도로 돌진했다. 아반떼는 모녀를 덮친 뒤 담장을 뚫고 화단으로 추락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한편 A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접촉사고(첫 충돌사고)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싼타페 운전자는 “아반떼를 충돌한 과실은 인정하지만, 사망사고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반떼 차량이 산타페 차량과 충돌한 1차 사고 여파로 인도를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CCTV 영상 분석 등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두 운전자를 불러 사고 경위 등에 대해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이번 사망사고가 ‘민식이법’ 안전운전 의무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