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군사분계선(MDL) 지역 등 북한의 돌발 군사 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에게 모두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면밀하게 감시·추적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사흘 전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이후 감시 자산을 통해 연락사무소 건물과 주변 동향을 실시간 확인해왔다. 북한이 이날 오후 폭파를 단행하자 이 사실은 즉각 지휘 계통을 통해 보고됐다. 정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보고를 받은 뒤 합참 지하의 지휘통제실로 내려가 최전방 대비 태세를 확인하는 등 관련 상황 지휘에 돌입했다. 일부 언론은 정 장관과 박 의장이 지휘통제실에서 영상을 통해 연락사무소 폭파 장면을 지켜봤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실시간으로 폭파 장면을 지켜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지휘통제실에서 우발 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군은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비무장지대(DMZ)나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 지역에서 북한군에 의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대북 감시를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최전방 북한군 감시초소(GP)나 서해안의 북한 해안포 진지 등에서 특이한 군사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감시 전력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