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선결제·선구매 시즌2’…공공기관 추석 선물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먼저 사들인다

입력 2020-06-16 17:03 수정 2020-06-16 17:22
2020년 사회적경제 온라인 특별전 홈페이지 화면. e-store 36.5+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수 절벽을 극복하고 침체기에 빠진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돕기 위해 공공기관들이 이달까지 추석 선물을 선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지난 4월 외식업계를 돕기 위해 업무추진비를 선결제하고, 비축 가능 물품을 조기 구매하는 ‘착한 소비’ 방안에 이은 두 번째 선결제·선구매 정책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부터 시작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경제 온라인 특별전을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들이 추석 선물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물품으로 선구매하도록 독려하려는 취지에서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주로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상품몰(홈페이지)에 추석명절 선물세트 등 600여개 상품을 올려두고 공공기관이 이달 중 미리 구매토록 했다.

당초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내년으로 박람회를 연기했다. 이에 대체 행사로 온라인 특별전을 연 것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온라인 특별전에 참여한 기업은 총 798곳이다.

기재부는 이번 행사와 관련, 지난 10일 “사회 곳곳에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소속 공공기관에 온라인 특별전 행사의 취지를 홍보해 제품들이 구매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부총리 명의 공문을 전체 정부 부처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 4월 선결제·구매 제도를 활성화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3조3000억원을 내수 진작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두 번째 내수 진작 대책은 공공기관의 추석 선물 선구매인 셈이다.

한편 기재부는 다음 달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 구매 계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선구매 실적이 좋은 공공기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다. 행사에는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 각 공공기관장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인 터라 이달 중 구매수요를 끌어다 쓸 경우 9~10월 명절 대목 시기의 내수 진작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처음으로 여는 행사인 만큼 공공기관의 수요가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