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지원금’ 카드를 꺼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30억, 100억원의 통 큰 현금성 지원책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외에 따른 타격 해소에 나섰다. 또 올해 6월은 지난해보다 공휴일이 2일 적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17일부터 21일까지 구매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기간 동안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번 행사는 전점에서 결제수단에 관계없이 최대 1만원까지 상품권을 지급해 기존 최대 5000원까지만 지급했던 상품권 금액이 2배로 커졌다. 상품권은 계산 시 바로 지급되며 담배, 주류, 도서, 종량제 봉투 등 일부 구매 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100억원 상당의 쇼핑지원 쿠폰북을 제공한다. 다만 이마트와 달리 엘포인트(L.POINT) 회원이거나 특정 카드(롯데·KB국민·삼성)로 결제한 고객에 한해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엘포인트 회원이라면 3만원 이상 구입 시 2만9000원 상당의 쿠폰북이 지급되고, 특정 카드사를 이용한 고객은 4만7000원 상당의 쿠폰북을 받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쿠폰북은 약 30만부 정도 준비돼있고 수량은 점포마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에서 받은 쿠폰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엘포인트 회원이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쿠폰북 내 3000원 할인권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5000원 할인권을 내고 할인을 받는 식이다. 특정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주중 5만원 이상 구입 시 5000원, 주말 8만원 이상 구입 시 8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쇼핑지원금 혜택뿐 아니라 주요 생필품에 대한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의 경우 17일부터 24일까지 불고기, 삼겹살, 목심 등 축산물과 여름 제철 과일 등을 약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소고기, 랍스터, 오징어 등 신선식품과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6, 7일 주말 이틀간 장바구니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였더니 컵라면 567%, 기저귀 390%, 세제 167% 등 주요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며 “대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소비도 진작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지원금 지급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