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중 인도태평양 군사동맹’ 압박…北에도 경고

입력 2020-06-16 16:24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A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해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한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신냉전 국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내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기고한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와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의 위협 속에서 인도·태평양은 지역 안보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해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파트너십 강화, 준비,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 전략의 3대 축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도 강조했다. 인도·태평량 전략의 3대 축 가운데 파트너십 강화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서 에스퍼 장관은 “여기에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함께 하는 우리의 노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남북관계 단절 및 대남 군사행동을 선언한 데 따라 북한의 FFVD를 다시 꺼내들며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중국공산당”이라고 칭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공통된 가치·이익에 반해 그것을 약화하고 재편하는 시도를 해왔다”면서 “우리는 함께 다른 나라들의 주권과 국제 규칙 및 규범을 약화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들을 거부하기 위해 계속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투명성에 터 잡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와 개방성, 공통 가치의 중요성을 강화해줬다”면서 “바이러스는 어떤 이들이 선의로 회복을 위한 지원에 협력하는 대신 얼마나 책임을 전가하고 혼란의 씨를 뿌리고 위기를 이용하는지를 보여줬다”면서 중국을 가리켜 비난했다.

미 해군도 태평양에 3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배치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서태평양에서, 니미츠호는 동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며 각 항공모함에는 60대 이상의 항공기가 실려 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