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기업들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입력 2020-06-16 15: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미 취약해진 경영 사정이 올해는 더 악화할 것으로 예고된 셈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감률은 -1.9%로 지난해 4분기(-0.5%)보다 감소폭이 거의 4배 수준으로 커졌다.

제조업 매출액 감소폭이 같은 기간 -2.4%에서 -1.9%로 축소됐지만 비제조업 증감률이 2.2%에서 -1.9%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대기업은 -1.0%에서 -1.9%로 감소폭이 커졌고, 중소기업은 1.9%에서 -1.8%로 떨어졌다.

매출액 증감률과 함께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전기 대비 총자산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1.5%로 반 토막 났다. 제조업이 전년 동기와 같은 2.2%를 유지한 데 비해 비제조업은 4.5%에서 0.6%로 크게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3%에서 올해 1분기 4.1%로 줄었다. 제조업이 5.7%에서 3.5%로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증가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5.8%에서 4.8%로 축소됐다. 제조업이 6.4%에서 4.5%로 하락하고 비제조업은 5.1%→5.2%로 상승했다.

안정성 잣대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84.3%에서 올해 1분기 88.0%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5.1%에서 25.3%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2018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1만9884곳 중 3764곳을 표본으로 조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