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상감영 모습은? 대구시 발굴현장 공개

입력 2020-06-16 15:01 수정 2020-06-16 15:46
경상감영 진입로 중삼문과 배수시설 흔적. 대구시 제공

조선시대 대구 경상감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시는 16일 사적 제538호 ‘대구 경상감영지’ 주변 옛 대구경북지방병무청 터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경삼감영의 옛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는데 100년 전 달성공원으로 이전한 관풍루의 원위치와 경상감영의 주 진입 공간, 중삼문의 기초시설, 부속건물지 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유물로는 선화당 마당에 나란히 배치됐던 석인상을 비롯해 백자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흔적이 비록 양호하지는 않지만 400여년 동안 조선후기 경상도의 정치·행정·군사 중심관청이었던 경상감영의 배치양상과 구조를 복원하고 그 위상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20년대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가 달성공원으로 옮겨진 후 경상감영 진입로와 부속 건물들은 일본 헌병대 건물로 교체됐다. 이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들어섰다.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1601년 현 위치에 경상감영이 설치된 후 지금까지 중심건물인 선화당과 징청각은 원 위치에 잘 보존돼 있다. 2017년 시굴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됐고 임진왜란 이후 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아 사적 제538호로 지정됐다.
경상감영 발굴 현장에서 16일 발굴 관계자가 발굴 내용을 설명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경상감영의 진입공간과 부속건물 등에 대한 사진자료와 지적원도, 약측공해도 등 귀중한 자료들이 잘 보존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략적인 위치만 가늠할 뿐 경상감영의 실체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4월 20일부터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과 주변 부속건물의 위치 고증, 규모·구조 파악, 복원정비 사업의 기초자료 확보 등을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동문화재연구원을 발굴기관으로 선정하고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사적의 추가지정 신청과 경상감영 복원정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