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료봉사자 열차 지원’, 100일 간 3000명 이용했다

입력 2020-06-16 16:00
한국철도 관계자들이 KTX 열차 내부에서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철도(코레일)가 도입한 ‘의료봉사자 열차 무료 지원 제도’ 이용자가 100일만에 3000명을 넘어섰다.

한국철도는 무료 지원 시행 이후 100일 간 총 3097명의 의료봉사자가 열차를 이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용 건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235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 서비스는 의사·간호사를 비롯해 방역종사자 등 지원 인력에게 모든 종류의 열차를 무료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일반실뿐 아니라 특실까지 제공돼 이동 시간에도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비스는 의료봉사 신청서·확인서 등 봉사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역에 제시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돈을 내고 승차권을 구입한 경우라면 환불도 가능하다.

전체 이용자 3097명의 86%인 2664명은 KTX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10명 중 8명이 KTX를 이용한 셈이다. ITX-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이용자의 수는 433명(14%)이다.

권역별 이용 빈도를 분석하면 전체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1759명이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을 오갔다. KTX역을 중심으로 따질 경우 서울~동대구 530명, 광명~동대구 204명 순이었다.

열차뿐 아니라 철도역 주차장의 무료 이용 역시 효과가 뛰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봉사자에게 지난 3월 17일부터 무료로 개방된 철도역 주차장은 전국 철도역 101곳의 주차장 134개소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총 1361명의 봉사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톡' 앱에 게시된 코로나19 의료봉사자 열차 무료 지원 제도 안내문. 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는 특히 같은 달 28일부터는 해외입국자 전용 KTX칸과 공항버스를 운행하며 4만여명의 귀가를 지원했다.

해외입국자 전용칸은 일반 KTX는 17·18호차, KTX-산천은 8호차를 이용했다. 입국자와 일반 승객의 접촉을 막기 위해 전용칸과 일반칸 사이 한 칸은 빈 객실로 운행됐다. 철도경찰이 빈 객실에 승차해 전용칸과 일반칸 사이의 이동을 제한했다.

공항버스의 경우 버스가 광명역에 도착할 때마다 차량 실내외를 소독했으며, 입국자 동선 위주로 하루 6차례 방역을 실시했다.

한국철도는 이밖에 홈페이지·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의료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띄우는 한편 역에 홍보물을 부착하며 의료봉사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의료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에는 부족하다”며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철도의 코로나19 극복 포스터. 한국철도 제공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