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코로나19 항체, 길면 2개월 지속”

입력 2020-06-16 14:35
지난달 21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치료면역학 및 전염병 연구소의 혈액 처리 연구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분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전부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항체가 형성되면 최장 2개월 동안 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영국 런던 세인트조지 대학과 리버풀 열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사전 논문 공개 웹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됐다.

연구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 중 2~8.5%는 항체 검사에서 전혀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이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이 가벼웠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항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형태의 항체(면역반응)가 형성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중증의 상태까지 간 환자들은 항체 검사에서 강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환자들은 주로 소수 인종이거나, 고연령, 과체중,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길게는 2개월간 항체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세인트조지 대학의 산제브 크리슈나 교수는 “증상이 심할수록 강한 항체 반응을 보인다”면서도 “항체가 형성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재차 노출됐을 때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