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던 뉴질랜드에서 일주일 만에 신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최근 영국에서 유입된 입국자와 관련한 감염 사례 2건이 확인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2명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한 방송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특별허가를 받은 입국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염 사례는 지난 8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한 지 24일 만이자, ‘국경 봉쇄’를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해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뉴질랜드는 20일이 넘도록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마지막 환자였던 50세 여성도 격리 해제되면서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려왔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에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해제했다. 국가 경보단계도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렸다. 이에 따라 공공 및 민간 행사들은 제한 없이 열릴 수 있었고, 소매업이나 호텔 등 관광업도 이전처럼 정상 운영됐다.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됐다. 다만 재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만 유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주말이었던 14일, 럭비 경비장에 무려 4만3000명의 관중이 들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대부분의 관중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코로나 사태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며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뉴질랜드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56명으로 늘어났다. 누적 감염 추정자는 350명, 사망자는 22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