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데이터청·데이터거래소 신설 검토”…통합당도 공감

입력 2020-06-16 13:07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데이터청과 데이터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데이터청의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1세기를 선도할 패러다임은 디지털화다.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디지털 뉴딜을 추진한다”며 “민주당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데이터청과 데이터거래소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로 불리지만 제대로 꿰어야 보배”라며 “단순한 데이터의 수집과 축적에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이 융합된 기능형 데이터로 가동시켜야 가치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범부처 데이터 컨트롤타워인 가칭 ‘데이터청’ 설립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한다”며 “2000년대 초반 코스닥을 열어 중소벤처기업 시장에 자금이 돌게 만든 것처럼 데이터를 사고파는 ‘데이터거래소’ 활성화 방안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데이터청 및 데이터거래소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오고 나서 꾸준히 데이터 관련 논의를 해 왔다”며 “지금은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데이터”라며 “데이터의 컨트롤타워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청을 설립하는 것이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산업에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거래소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데이터청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11일 데이터청 설립에 관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이처럼 여야가 접점이 있는 건은 함께 풀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