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이미 5월 말부터 시작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검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화난수산시장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준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연구원은 15일 관영 CCTV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은 이미 5월 말부터 시작됐을 수 있다”며 “향후 사흘간이 베이징의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아주 결정적이고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우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하기 때문에 향후 사흘이 방역의 고비”라며 “베이징의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1일 발생한 것으로 보면, 그 사람이 감염된 것은 5월 말이나 6월 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징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서열을 분석한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19 발생은 유럽에서 감염된 물품이 왔거나 운송과정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잔추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1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 교수는 인터뷰에서 지난 14일까지 나흘만에 7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베이징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전염력이 강하며, 우한의 바이러스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우한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말 환자 발생 보고 후 1월 17일까지 누적환자수가 62명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검체가 매우 많았고 검사 능력이 향상됐다고 하더라도 베이징에서 나흘만에 79명이 확진된 것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우한의 폭발적인 확산은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 전파가 비교적 쉬운 겨울철에 일어났지만,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하지 않은 여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양 교수도 베이징 신파디 시장의 바이러스가 음식이나 사람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파디 시장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서는 “어류 같은 수중 생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며 “연어가 중간숙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