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케빈 듀랜트(32·브루클린 네츠)가 ‘성공한 축구 팬’이 됐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던 듀랜트가 미국프로축구(MLS) 필라델피아 유니언의 지분을 매입해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은 것.
필라델피아 구단은 16일(한국시간) “듀랜트가 투자자와 파트너로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의 구단주 그룹에 합류한다”며 “듀랜트는 구단 보유 지분 5%를 매입했고, 앞으로 5%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옵션을 갖게 됐다”고 발표했다.
듀랜트는 자신이 공동 창업주인 벤처 투자 회사 ‘서티 파이브 벤처스’를 통해 필라델피아 구단 보유 주식을 사들였다. 서티 파이브(35)는 듀랜트의 등번호로, 이 회사는 30여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듀랜트는 성명에서 “나는 늘 축구 팬이었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축구 관련 일에 참여하길 원해왔다”며 “내가 경기에 뛰는 걸 볼 수는 없겠지만, 나의 팀과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필라델피아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NBA 스타가 프로축구 구단 지분을 매입한 게 듀랜트가 처음은 아니다.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 제임스 하든은 지난해 7월 MLS 휴스턴 다이너모의 구단 지분을 매입했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구단 지분을 2%나 보유하고 있다.
듀랜트는 NBA 역사상 신인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결정전 MVP, 올스타전 MVP, 득점왕 등 5개 주요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5명 중 한 명이다. 듀랜트에 외에 르브론 제임스, 샤킬 오닐, 마이클 조던, 윌트 체임벌린만이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
듀랜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이던 2017·2018년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6월엔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2019-2020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됐지만, 브루클린은 4년간 1억6400만달러(약 1993억원)를 보장하고 듀랜트를 영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