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본격화

입력 2020-06-16 11:34 수정 2020-06-16 15:04
강릉하키센터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강릉하키센터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의 사후활용이 본격화된다. 강릉하키센터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공연장으로, 올림픽의 생생한 모습을 전 세계에 전했던 국제방송센터(IBC)는 국립문헌보존관으로 변신한다.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년 지역연계 첨단CT 실증사업 공모’에 도가 제출한 디지털 공연장 조성계획이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릉하키센터는 경기장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양한 첨단 디지털 기술,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공연장으로 꾸며진다.

디지털 공연장은 미디어파사드, 3D 맵핑 기술, 홀로그램, 스마트 스테이지, 드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연 콘텐츠를 선보인다.

경기장을 위탁 관리 중인 강원도개발공사와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사업을 공동 주관하고, 2018 평창기념재단과 민간기업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2년까지 3년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51억원과 지방비 36억원, 민간자본 9억원 등 96억원 규모다.

올해부터 각종 디지털 기술을 공연에 접목하기 위한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 뒤 내년에 시범 공연 시연에 이어 2022년부터 상설 공연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강릉하키센터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사진은 2017년 4월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모습이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도는 아이스링크를 활용한 디지털 공연장이 활성화되면 국가대표 훈련과 각종 경기대회 개최뿐 아니라 유료 관람객 유치를 통한 수익창출도 가능해 올림픽 경기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일섭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화려했던 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강원도만의 독특한 문화적 상상력으로 발전시키는 과제는 지금까지 경험과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필요한 예산과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성공을 위해 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IBC는 국립문헌보존관으로 탈바꿈한다. 이 시설은 올림픽 대회 기간 세계 각국 방송사들의 중계방송을 지원했다. 2m 이상의 적설량을 견딜 수 있는 구조와 공조시스템, 난방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국립문헌보존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장고 개념으로 중앙도서관 본관 서고가 포화 상태라 신규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립문헌보존관 조성에는 985억원의 사업비가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용했던 건물은 동계훈련센터로 활용된다. 앞서 지난달 평창군과 대한체육회는 평창동계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조직위 사무소는 대지면적 9804㎡, 총면적 1만408㎡, 지상 3층 규모다. 대한체육회와 도는 동계훈련센터가 설치되면 지도자와 선수, 시설 관리인력 등이 상주하게 됨에 따라 평창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내년 4월까지 드라마·영화 제작 세트를 갖춘 시설로 조성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