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해외입국자·재확진자 등을 제외한 지역 내 확진 사례로서는 지난 3월28일 이후로 80여일 만이다. 누적확진자의 수도 총 49명으로 늘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47·48번 확진자는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는 60대 부부, 49번 확진자는 서구 복수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다.
먼저 부부의 경우 48번 확진자인 아내가 10일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남편인 47번 확진자도 증상을 보여 부부 모두 서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체취, 전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남편인 47번 확진자는 갈마동에 위치한 소규모 독립교회의 목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 등 이 교회와 관련된 인원은 이들 부부를 포함해 11명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확진자는 9~15일 식당과 교회, 병원, 약국 등을 방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교인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아내인 48번 확진자는 남편과 동선이 대부분 동일하지만, 교회에 방문했을 당시 중간에 카페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 인원은 2명이다.
49번 확진자는 9~15일까지 식당·미용실 등을 방문했다. 또 기차를 타고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자녀의 집을 방문하거나 논산에 있는 언니의 집에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확진자는 지난 10일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다단계 판매업체의 제품설명회에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대규모 감염사태를 일으킨 리치웨이와 판매하는 상품이 비슷하지만, 시는 리치웨이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해당 업체에서 판매된 제품을 보니 자수정 매트 등 리치웨이 판매 제품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내부에 간판 등이 없어서 리치웨이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연관성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각 확진자들은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입원치료 중이다.
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 32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확진자들이 방문한 시설의 방역소독을 추진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3월 28일 이후 지역 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3명이 신규 발생했다”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빠른 시일 안으로 동선과 감염경로를 추적해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