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호소하던 30대 소방관, 근무중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06-16 10:42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입니다. 연합뉴스

평소 가족과 동료 등에게 우울감을 호소한 소방관이 근무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16일 지역 119안전센터 소속인 30대 남성 A 소방관이 전날 오후 8시20분쯤 근무 중 청사 창고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쓰러진 소방관 주변에는 독극물 통이 있었다. 동료에게 발견된 소방관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새벽 숨을 거뒀다.

숨진 소방관은 평소 동료와 가족에게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A 소방관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20대 B 소방관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B 소방관은 인사발령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인천소방학교에서 지출(경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인천소방학교는 훈련시설을 갖추고 인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B 소방관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84명의 소방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