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돌아온다. UEF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을 8월 12~2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치르기로 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해외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준결승, 결승전이 8월 리스본에서 12일 동안 진행된다”며 “UEFA는 이번 안건을 17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UEFA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화상회의를 통한 집행위원회 개최를 알리면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16강 이후 일정과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 리그 예선·플레이오프·조별리그 일정 등 결정 안건을 공개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8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들은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즈(벤피카 홈 구장)와 에스타디우 조제 알바라데(스포르팅 홈 구장)에서 나뉘어 치러진다. 경기 방식은 월드컵과 같은 단판 토너먼트고, 8강은 8월 12~15일 하루에 한 경기씩, 4강은 8월 18~19일, 결승전은 8월 23일 치러지는 형태다.
리스본은 2018년 5월 터키 이스탄불에 밀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 결승 1경기가 아닌 최소 7경기에서 최대 11경기까지 개최하게 됐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예정됐지만 대회 기간 포르투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바뀌면 유관중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3월 치러진 16강전 도중 멈춰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RB라이프치히(독일), 아탈란타(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4개 클럽만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 첼시(이상 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 리옹(프랑스)-유벤투스, 나폴리(이상 이탈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8개 팀은 16강 2차전을 아직 치르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아직 열리지 않은 16강 2차전 4경기 장소도 17일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 경기들 또한 리스본에서 개최될 수도 있지만,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맨시티의 홈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유로파리그는 아직 16강을 온전히 치르지 못해 8강 대진도 나오지 못했다. 8강 토너먼트 개최 국가는 독일로 확정됐고, 프랑크푸르트나 뒤셀도르프 등 서부 4개 도시가 유력한 상태다. 결승전은 8월 21일 열린다. 16강 잔여경기 진행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7일 집행위원회에선 2020-2021 시즌 유럽 대회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예선 라운드의 경우 코로나19로 2019-2020 시즌이 연기되며 일정이 빡빡해진 데다 유럽 각 국의 여행이 제한돼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우승팀이 겨루는 유럽 슈퍼컵은 9월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많다. 조별 예선이 10월 시작되고 결승전은 올 시즌 개최할 예정이었던 이스탄불(챔피언스리그), 폴란드 그단스크(유로파리그)가 유력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