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 공공행정 노벨상 ‘UN공공행정상’ 수상

입력 2020-06-16 10:09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2018년 9월 효사랑 건강주치의 정책토론회에서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의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이 공공행정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유일한 수상이다.

UN산하 경제사회국과 성평등 및 여성 역량강화본부가 공동 주관하는 ‘UN 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 전파해 전 세계 공공행정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5개 분야에서 세계 5개 대륙별로 출품한 정책을 대상으로 3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분야마다 대륙별 한 국가에만 수상하는 ‘공공행정의 노벨상’이다.

성동구는 지난해 11월 공모신청서를 접수했고 그 중 ‘효사랑 건강주치의(HYO Policy)’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포용적이고 균등한 서비스 전달’ 분야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문화적 특성에 맞춘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스스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75세 이상 어르신을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건강관리에 나서며 민·관 연계를 통해 질병관리, 치매·우울평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선제적인 의료복지서비스다. 75세 이상 어르신 37%(6983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자의 95%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구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합만성질환 발병 및 노인의료비 부담 증가에 따른 75세 이상 노인의 의료사각지대 발생에 주목했다. 맞춤형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17개 전 동 주민센터에 건강이음터를 설치하고, 2017년 9월 전국 최초로 효사랑 주치의 제도를 도입했다. 2019년 부터는 한양대학교 병원 등 지역 내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으로 ‘퇴원 후 환자관리’까지 확대·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AI스피커 및 동작인지 스마트 센서 보급 등 어르신의 생활 속 고독을 예방하고 24시간 돌봄을 위한 ‘스마트 건강 돌봄 서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6일 “우리 구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정책들이 구민들에게는 자부심과 감동을 주었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수상은 193개 UN 회원국에 ‘성동구’라는 대한민국의 지방정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과 건강,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