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대남 삐라 살포 예고…“비무장화 지역 진출 연구”

입력 2020-06-16 09:19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15일 오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북한군 병사가 초소 옆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말했다.

북측이 말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를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일대나 야외기동훈련이 중단된 군사분계선(MDL) 지역 등도 해당될 수 있다.

북측은 남쪽을 향한 대대적인 전단 살포 계획도 시사했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했다.

북한이 군사행동에 바로 나서지 않고 ‘행동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남 긴장 고조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참모부가 담화나 성명이 아닌 ‘공개보도’ 형식을 택한 것도 형식적 차원의 수위 조절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보도를 낸 인민군 총참모부는 남한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