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경방으로는 모자라”…다음달 수출 대책 3종 세트 발표

입력 2020-06-16 06:2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수출 대책 3종 세트’를 내놓는다.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속 ‘수출 종합 대책’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추가 대책에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역할은 수출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다음달 기업 현장에서 제기된 애로를 토대로 추가 수출 지원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수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은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만 모두 118조원의 수출 관련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에서 20조원 이상, 무역보험공사에서 36조원 이상을 시중에 풀 계획이다. 또 수은을 통해 대출을 받은 기업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중소기업의 이자납부도 유예해주는 방안을 더했다.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수출 관련해선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 온라인 상담회·전시회 등 비대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다만 앞서 발표한 대책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대폭 악화한 수출 실적을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게 홍 부총리의 판단이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특히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그다지 담기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추가 대책은 수출 활력 제고 대책·해외 수주 확대 방안·기업 유턴 활성화 방안 등 3대 패키지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책이 많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사안이라도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긍정적인 전망을 곁들였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에는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수출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3월 수출 실적 상위 국가들의 수출 증감률을 보면 미국 –9.3%, 중국 –6.6%, 독일 –9.8%, 일본 –8.9%로 큰 데 비해 한국은 –1.4%로 감소폭이 작았다”고 운을 뗐다. 홍 부총리는 “내수 경기와 달리 수출은 상대국이 있기 때문에 한국 만의 노력으로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돌파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