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바이’ 문연다…가전 업계 “하반기엔 반등할 것”

입력 2020-06-16 05:15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가전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LG 올레드 갤러리 TV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글로벌 주요 가전 매장이 속속 재개장하면서 국내 TV·가전 업계도 판매량 회복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지만 차츰 글로벌 생산망과 판매망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북미 최대 오프라인 가전 유통마켓인 베스트바이는 15일(현지시간) 전체 1000여개 매장 중 800여곳의 매장이 정상 영업에 나선다. 독일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미디어마트도 이달 초부터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했고, 딕슨·미디어엑스퍼트 등 유럽 주요 유통채널도 매장의 폐쇄 조치를 풀고 있다.

이들 오프라인 매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사업의 최대 고객이다. 지난 2~3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매장이 상당수 문을 닫으며 타격이 본격화됐다. 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생산 공장 가동 중단과 유통망 폐쇄가 본격화된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실적이 전년보다 3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가전 사업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치가 39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5%나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유통채널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재개장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요를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45.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개월 막혔던 핵심 유통망이 조금씩 풀리면서 TV, 가전 사업에서 숨통을 트이고 있다”며 “아직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주요 매장의 재개장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해외 주요 가전 매장에 LG 올레드 갤러리 TV 신제품 진열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TV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실외 환경에서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TV 제품 ‘더 테라스’를 공개했다. 삼성 라이프스타일 TV는 2016년 ‘더 세리프’를 처음으로 도입 이후 ‘더 세로’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와 라인업을 확대하며 매년 2배가량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고객 취향대로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의 중국·유럽 시장 출시 준비도 마친 상태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