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꽉 채운 하루’…반도체·세트 사장단과 전략 논의

입력 2020-06-15 17:0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반도체와 세트 부문 사장단을 연속으로 만나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공개 경영 행보로, 하루에 부품과 세트 부문을 아우르는 사장단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날 오전 김기남 부회장 및 DS부문 경영진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의 간담회 후 이 부회장은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만났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실적 검토와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간담회를 한 것은 지난 3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차세대 기술점검을 한 이후 80여일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안해 신속한 위기 대응과 미래시장 선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법원이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 타당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