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맨이 이재용 수사심의… 짜고 치는 고스톱”

입력 2020-06-15 16:3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사진)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적정성을 심의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양창수 위원장을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양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를 지휘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 위원장은 에버랜드 전환 사채 사건 판결부터 삼성을 옹호해 왔던 사람이다. 심지어 한 달 전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까지 기고했다”며 “최근에는 양 위원장의 처남이 삼성서울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직접 표결을 하진 않지만 위원회를 지휘하는 위원장의 눈에 의해서 시민의 눈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며 “지금처럼 ‘삼성맨’ 위원장이 수사심의위원회를 지휘한다면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시민들은 왜곡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나서서 양 위원장의 기피 신청을 하기 바란다”면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대한민국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그 어떤 사건보다 공정해야 한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친(親)삼성 인사가 기소 적정성을 심의하는 위원장을 맡은 지금의 상황은 국민들에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