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황제 복무’ 등 기강해이 논란에 “軍 전체 문제 아냐” 진화

입력 2020-06-15 15:35 수정 2020-06-15 16:08

정경두 국방장관은 15일 “최근 (군내) 일부 장병들에 의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러나 소수 인원의 일탈 행위가 우리 군 전체의 기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군 황제 복무 논란 등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관련 사건이 장병 개인의 도덕적 일탈일 뿐, 군 전반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2020년 국방학술세미나’에서 “우리 장병들이 현행작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등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극히 일부 장병들에 의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장관은 “일부 국민들께서 우리 군의 기강이 심각하게 흐트러져 있는 것처럼 우려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헌신하고 있는 절대다수 장병들이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군 기강의 수준은 장병들이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책임감과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자세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엄정한 군 기강이 밑바탕 됐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과 관련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인 청원인은 모 병사가 재력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병사는 간부들에게 빨래를 시키고, 1인실에서 생활하며,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이른바 황제 복무를 해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