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CEO 절반 이상이 “코로나로 힘들어 휴가 못가요”

입력 2020-06-15 15: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소기업 CEO들의 여름휴가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엔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가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던 것과 달리 올해 중소기업 CEO들은 절반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8일간 300개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해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51.3%의 중소기업 CEO는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수도권(45.5%)보다는 지방(52.1%) 소재 중소기업 CEO에게서 ‘계획 없음’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8년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 78.3%의 CEO가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휴가계획이 있다고 답한 CEO들은 평균 4일의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3일(41.8%), 5일(24.0%), 4일(22.6%) 순으로 응답했다. 절반 이상이 휴가 때 명소나 휴양지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중소기업 CEO 국내 여름휴가 계획 유무. 중기중앙회 제공

한편 휴가계획이 없다고 답한 CEO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로 여력이 없어서’를 답한 비율이 5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포기한 비율은 제조업(63.6%)과 지방(68.6%)에서 높아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일수록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중소기업 CEO들은 내수활성화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고용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가계소득 보장’(6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직접적인 소비 지원’(49.0%), ‘대규모 할인 및 판촉행사’(26.0%) 순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CEO들은 단기적인 소비지원보다는 일자리 등을 통한 고정적인 가계소득 보장이 내수활성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단기적인 소비활성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기 CEO들은 장기적인 경기위축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강력히 바라고 있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고 세심한 정책지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