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이날 A씨의 황제 복무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공군본부 감찰 결과 근무지 무단이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A씨가 상관인 부사관에게 빨래 및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거나 1인 생활관을 사용한 의혹도 일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1일부터 현재 목 관절과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부대 밖 정형외과에 입원 중이다. 그는 황제 복무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난 11일 진료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청원 글은 11일 저녁에 게시됐다. A씨는 휴가를 나가면서 진단서를 사전에 제출하지 않았다.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다고 한다. 공군은 A씨가 휴가를 내고 입원 중이라 전화, 방문 조사 등으로 감찰 및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수사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부대 복귀 조치 등을 취하지 않는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특히 A씨는 부모 재력을 바탕으로 부대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A씨의 아버지는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 전해졌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했다. 원 총장은 이 자리에서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