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평창, 제천에서 영화 한편 어때요?

입력 2020-06-15 13:01

청정지역 강원도 평창과 충북 제천에서 국제 영화제가 열린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오는 18∼2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지난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국제평화영화제로 이름을 바꿨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주관하고 강원도와 평창군이 후원한다.

상영작은 장편 49편, 단편 47편 등 총 34개국 96편이다. 실내 상영관은 대관령 눈꽃축제장과 대관령 도서관, 포테이토 클럽하우스, 알펜시아 시네마, 알펜시아 콘서트홀, 알펜시아 뮤직텐트 등 6곳이다. 오대산 월정사와 평창읍 바위공원, 용평리조트 야외무대 등 3곳에서는 야외 상영이 예정돼 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멀티플렉스 중심의 도시 영화제에서 벗어나 평창의 자연과 특색을 활용한 평화와 치유의 여름 축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거리 두기를 최대한 지킬 방침이다.

상영관은 매일 방역이 실시되며, 알펜시아 상영관 입구에는 대인소독기가 설치된다. 모든 상영관 입장 전에는 손 소독 및 체온측정이 진행된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영화제 방문 내역과 인적 사항을 기록, 관리한다.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평양시네마 섹션에서는 ‘모란봉’과 ‘금강산 팔선녀’ 등 국내외 작품 7편이 관객과 만난다. 한국 영화 클래식 섹션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비무장지대’, ‘남부군’ 등 6·25전쟁과 관련된 5편이 상영된다. 각 영화의 티켓 가격은 5000원으로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린다. 1시간 전부터 평화로드 입장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초청 인원을 축소했고 야외 공간에서 치러진다.

평창국제영화제 문성근 이사장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선 오는 8월 13∼18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상영 영화 수와 프로그램을 대폭 줄여 치러질 전망이다.

15일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잠정 취소하고 상영 영화를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50~60편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조직위는 기존 영화관 대관 대신 좌석이 훨씬 많은 문화회관(660석)에서 영화를 상영하되 관람객은 150∼200명만 입장시켜 관람석 거리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악화에 대비, 오프라인 행사는 배제하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대규모 인파가 참석하는 개막식과 야외 행사 등을 축소할 방침”이라며 “개막식은 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개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제천=서승진 홍성헌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