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대륙에 덜 의존적인 유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중국 등 다른 곳으로부터의 공급망에 유럽이 얼마나 의존적이었는가를 확인했다는 뜻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한 대국민 담화에서 “몇몇 상품은 다른 대륙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취약함이 이번 시련으로부터 드러났다”며 “우리가 배운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1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보는 것은 뭘 모르는 아주 순진한 관점"이라면서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진실이 억압된다"고 직접 비판한 적 있다. 그는 또 "지금 유럽연합(EU)는 중국에 의료장비와 약품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유럽 시민들은 경제적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리 등 브랑스 본토 전역을 15일부터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 카페와 식당 등의 영업을 전면 가능토록 조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 파산을 막고 국민 일자리를 지키는 데 들어가는 5000억유로(680조850억원) 규모 비용을 증세로 조달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22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 요양원 거주자에 대한 가족 방문은 15일부터 가능하다.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19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만9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